인천에서 시카고로 갈때는 태양과 반대 방향으로 가다보니 금방 어두워지고 시카고에 가까워서야 지구를 한바퀴 돌아온 태양과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비행 내내 보이는건 내가 타고 있는 비행기의 항법등 뿐...


시카고 가는 비행기 안에서 건진 사진은 이거 하나...

미국 본토에 들어서서 시카고 착륙하기 2시간 전 쯤이었던것 같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날...


시카고에 있는 내내 날씨가 맑지는 않았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은 매우 바쁘고 큰 공항이다... 길고 짧은 활주로가 6개 있고 터미널도 4개...


내가 탄 비행기가 그 중에서 가장 긴 28 활주로로 진입하여 이륙하기 직전....


이륙 직후 선회하면서 보이는 시카고...

넓은 땅에 옆으로 퍼져 있는 건물들이 전형적인 미국의 모습...


구름 위로 올라오니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저런 색의 하늘은 비행기 아니면 보기 힘든 하늘...


북쪽으로 오다보니 구름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고...

안 그래도 추운 시카고 보다 더 북쪽이다보니 눈 덮힌 미국 시골 풍경이 보였다...


멀리 5대호 중의 하나인 Lake Superior가 보인다...


호수인지 바다인지....ㅋ


Lake Superior를 지나면서 기내의 조명은 소등되었고...

가리개를 내리도록 승무원들이 안내했다..


나도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 모니터를 보니 알래스카 근처를 지나고 있었다...

혹시나 알래스카의 풍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가리개를 올렸다..


처음 알래스카의 눈덮힌 산들과 설원을 보았을 때의 느낌은 사진으로 다 담아내기 힘들었다...

우와 소리가 절로 나면서 그냥 바로 비행기에서 내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알래스카를 지나고 다시 구름...

넓게 펼쳐진 솜사탕? ㅋ


생각해보니 시카고에서 인천으로 갈 때는 태양을 따라가다보니 해가 지지 않는다...ㅋㅋ



비행기가 베링해를 건너 캄차카반도에 도달했을때 가리개를 다시 올렸다...

알래스카와 비슷한... 그러나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그러고 또 얼마나 지났을까...

일본 훗카이도에 들어서고 있다...


훗카이도에 들어서서는 구름이 가렸다...


동해에 들어서며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고...

하늘과 같은 파란 바다가 펼쳐졌다...


비행기 날개가 없다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알 수 없을 듯...



드디어 우리나라에 진입...

포항 북쪽 바닷가가 보인다...


충주호


수원


화성에 있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시화호


송도

송도에 가면 건물들이 참 높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비행기에서 보니 ...ㅋㅋㅋ


인천대교


착륙 직전이 되니 내가 타고 있는 비행기의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인천공항고속도로 옆에 내 비행기의 그림자가...


33R 활주로로 착륙하기 직전...


착륙.

그림자는 좀 별로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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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카고 노선은 Boeing 777-200ER이 운항한다.

아시아나가 샌프란시스코에서 해먹은 기체와 동일 기종...


개인적으로 처음 타보는 Boeing 777은 언급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는 비행기가 아닌데...


보잉이 747로 장거리 노선을 독점하던 시기가 있었다...

아직까지 대량의 승객을 장거리 나르는데는 A380을 제외하고는 747을 따라올 수는 없으나...

문제는 747의 좌석을 다 채우지 못하는 장거리 노선인데... 사실 황금노선이라고 해도 1년 365일 항상 만석으로 운항할 수는 없는 일...


이 틈을 파고 든게 에어버스의 A340이다...

에어버스가 A340으로 보잉을 잡아 먹으려는 찰라...

보잉은 777을 앞세워 A340을 발라 버리게 된다...

현재는 중단거리에 737, 중장거리에 777이 보잉의 대표기종이다...


777은 쌍발(엔진이 양쪽 1개씩 2개) 광동체(복도가 2줄, 1열에 9~10석)이다.

쌍발기 임에도 불구하고 DC-10 같은 3발기나 747 같은 4발기에 맞먹는 긴 항속거리를 갖으면서 소음이 적어 4발기가 제한되는 공항에도 취항할 수 있고 연료도 적게 먹는다...

747을 모조리 퇴역시키고 777로 대체한 항공사도 있을 정도니까 모...


게다가 쌍발기 임에도 신뢰성이 좋은 비행기 이다...

아시아나의 사고는 조종사의 실수로 결론 지어지는 듯 하고... 

실종된 말레이지아항공의 777과 우크라이나에서 격추당한 777은 외부의 힘에 의한 것이니 사실 인명피해가 있는 사고는 거의 없었던 기종이기도 하다..


쌍발기는 비행 중 엔진 하나가 고장날 경우 하나의 엔진에 의존해야하므로 일정 시간 내 착륙해야하는 ETOPS 규정이 있다.

예를 들어 ETOPS-120 인증을 받은 비행기는 비상 착륙할 수 있는 공항에서 2시간 이내 거리에서만 비행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러니 과거에는 쌍발기의 장거리 운항에 제약이 있었으나 777은 기본적으로 ETOPS-180을 받았고 대한항공의 777-200ER은 ETOPS-330을 받았다. 엔진 하나가 고장나도 5시간 30분 안에 착륙할 공항만 있으면 되니 .... ㄷㄷㄷ


좌우지간...

이번에 시카고를 오갈 때는 서로 다른 777-200ER을 탔다...

사진으로 보기엔 작아보이나 나름 350석 정도 되는 비행기이다...


인천에서 시카고로 갈때 탄 HL7715


시카고에서 탄 HL7714


이건 그냥 심심해서 보케....ㅋ


이코노미석의 모니터.

왼쪽엔 옷걸이, 하단에 리모콘, 오른쪽에 USB포트가 있다.


USB포트에 USB를 꽂고 무엇인가 할 수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확실한건 충전은 잘 된다는거...ㅋ


리모콘...

뒤집으면 게임패드...

여러가지 게임이 들어있는데 레이싱 게임 같은건 중간에 툭툭 끊김이 있어 못하겠더라는...

승무원 호출, 독서등 ON/OFF도 이 리모콘으로 가능...



인천-시카고 노선은 2번의 기내식이 나온다...

왕복 모두 4번의 기내식을 먹었는데... 이코노미 기내식 치고는 먹을만 하다...

한번 내가 먹고 싶었던 닭고기 요리가 떨어져서 매운 돼지고기를 먹어야 했던 점만 제외하고는...

승무원이 이뻐서 봐줌...ㄷㄷㄷ





어렸을적 미국을 오갈때 참 지루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요즘은 이렇게 좌석마다 모니터가 있고 다양한 음악을 듣거나 여러 영화를 선택해서 볼 수 있어 그나마 덜 지루한 것 같다...

이번에도 왕복 하면서 영화만 5편은 본듯...ㅋㅋ


내년 봄에 라스베가스나 브뤼셀을 가게 될 것 같은데...

그 때는 또 어떤 비행기 여행이 될지 사뭇 기대가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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