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슬포와 송악산 사이 너른 들판에 알뜨르비행장이 있다.
지금은 실제 가보면 그저 넓은 풀밭 만이 존재한다.
알뜨르비행장은 소위 대동아공영 시절 일본의 중국 공격기지였다.
이후 전세가 역전되고 일본이 수세에 몰리면서 미국이 일본 본토를 공격할 만한 7개의 루트를 정해 "옥쇄"를 감행하는 본토 방어기지의 역할도 하게 된다.
이런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당시 7만 5천명 인구의 제주도민 중 매일 5천명을 동원했다고 한다.
이 정도 되면....
그 역사의 교훈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잘 보존해야하는 것 아닌가?
오늘 가 본 알뜨르비행장은 그런 면에서 실망스러웠다.
비행장은 네 차 네비에는 아예 뜨지도 않아 네이버지도를 보고 찾아 가야 했으며...
가는 길 어디에도 알뜨르비행장이라는 이정표는 보이지 않았다...
겨우 비포장길을 달려 간 비행장 입구는 굳게 잠겨 있었고 ...
일본 전투기들이 숨었던 격납고는 밭 사이에 덩그러니 흉물스럽게 남겨져 있었다..
정석비행장과 함께 알뜨르비행장도 제2제주공항의 후보지라고 한다...
훗날 여기 공항이 들어서면...그래서 그나마 남아있는 일제의 흔적을 다 밀어버린다면...?
공항이 생기더라도 격납고 하나만이라도 남겨 잘 보존하고 교훈으로 삼으면 좋으련만...
알뜨르 비행장은 이렇게 풀만 무성히 자라는 허허벌판이다.
입구는 굳게 잠겨있다.
이 벌판에서 5분정도 가면 격납고들과 비행기 모형이 있다.
Canon EOS 6D
+ Canon EF 24-70mm f/2,8L II USM